주요 아이돌들이 '벚꽃 컴백'을 시작하면서 주요 연예사들도 한동안 고전하다가 활동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음반 발매가 적은 1분기는 업계 비수기로 꼽힙니다. 다만 2분기에는 에스파, 뉴진스, 세븐틴 등 인기 아티스트들의 릴레이 음반 발매가 예정돼 있어 각 기획사 신인 아티스트들의 활약이 주목됩니다. 연초에는 목표가 하락으로 연예계 투자 심리가 약화됐지만 투자 심리가 점차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9일 연예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지난 1일 5인조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를 시작으로 4월 29일 보이그룹 세븐틴, 5월 24일 걸그룹 뉴진스와 함께 앨범 활동을 재개합니다. 하나금융증권에 따르면 하이브의 1분기 영업이익은 1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레세 랩과 방탄소년단 제이홉의 컴백 외에는 별다른 활동이 없었기 때문인데 2분기에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이기훈 하나금융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이번 분기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세븐틴, 엔하이픈의 미국·일본 투어를 통해 80만명의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영업이익 9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하며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에스파(aespa)가 다음 달 정규앨범으로 컴백 막바지 준비에 한창입니다. 증권업계에서는 큰 리스크로 꼽혔던 멤버 카리나의 공개 열애 여파가 새로운 팬덤 유입으로 상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 샤이니와 레드벨벳, NCT드림의 '더 드림쇼' 월드투어 영입도 기대 요인입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영업이익도 1분기 244억 원에서 2분기 419억 원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YG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가 새로운 인재를 통한 재기를 노리고 있습니다. 지난 1일 데뷔한 YG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BABYMONSTER)가 초동 판매량 40만 장을 돌파했습니다. 이는 국내 걸그룹 싱글 앨범으로는 최고 기록입니다.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 개별 멤버들의 재계약 불발로 연간 판매량이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적을 보호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힙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초동 판매량의 절반 이상이 중국과 일본에서 나오고 있어 블랙핑크 의존도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가 일본 현지 보이그룹 '넥스트즈(NEXZ)'를 일본에서 론칭합니다.소니뮤직 재팬과 공동으로 결성한 7인조 그룹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만큼 이미 팬덤과 구매력을 갖췄다는 평가입니다.
1분기는 전통적으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비수기로 여겨지지만 2022년 초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특히 가혹했습니다. 중국의 '핵심 팬덤' 기반의 수익성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우려가 제기됐고, 그 결과 4개사의 주가는 평균 24.6% 하락했습니다. 중국 내 단체 구매 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도 컸습니다. KB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잠정 음반 수출은 중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청산 운동'(공산당의 디지털 음원 구매 제한 정책)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92.5% 감소했습니다. 단체 구매를 통한 음반 소비 감소도 중국 관광객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라이트 팬덤'과 일본과 북미 시장 진출이 새로운 대안으로 꼽힙니다. 경쟁으로 1인당 구매 빈도가 높은 '코어 팬덤'과 달리 '라이트 팬덤'은 음악을 가볍게 소비하는 팬을 말합니다.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하이브는 특히 이 전략을 해외로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음악 수익은 2,980억 원이며, 이 중 86%가 북미와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발생합니다. 이경준 하이브 CFO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물리적인 앨범 판매량이 감소함에 따라 라이트 팬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해외 콘서트 활동도 치열합니다. JYP엔터테인먼트도 지난해 일본에서 299만 장을 넘기며 5년 만에 최고 앨범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2분기부터 현지 활동을 확대하고, 일본 연간 콘서트 관객(190만 명)의 62%를 유치한다는 목표입니다.
투자업계도 팬덤 변화에 따른 영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 달간 하이브(+6.65%)와 SM엔터테인먼트(+2.77%) 등이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는 등 1분기 하락세를 보였던 엔터테인먼트 4사의 주가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특히 올해 1~3분기 연예계 연간 실적이 좋지 않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기대되는 것은 새 앨범 발매가 늘어나는 2분기에 불과하다"며 "1분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매수를 연기했던 투자자들이 곧 발표될 실적의 '바닥'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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